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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곱게 키웠더니짐승完외전!完 강추
    카테고리 없음 2021. 7. 7. 22:52
    곱게 키웠더니짐승完외전!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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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곱게 키웠더니짐승完외전!完.txt1.5M

    곱게 키웠더니짐승完외전!完 



    평민의 피가 흐르는 반쪽짜리 황녀 블론디나주변의 천대 속 별궁에서 조용히 살아가던 그녀는어느 날  

     

    상처 입은 검은 고양이(?)를 치료해 준다. 

     

    외로운 그녀 인생에 안식처가 되어 준 고양이. 

     

    하지만 사랑스러운 줄만 알았던 그 고양이가 사실은……?

     

    “그렇게 도망가면 사냥하고 싶어져. 

     

    ”에이몬의 입술이 살갗을 부드럽게 더듬어 내려갔다. 

     

    “날 주운 건 너잖아.  

     

    날 네 곁에 둔 것도 너잖아.” 

     

     열뜬 숨소리와 함께 속삭이던 에이몬이 기어코 그녀의 살갗을 깨물어 왔다. 

     

    “그러니까 넌 날 끝까지 책임져야 해,  

     

    브리디.”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다 컸을 때,  

     

    그녀는 깨달았다. 

     

    곱게 키운 줄 알았는데,  

     

    곱게 잡아 먹히게 생겼다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1


    #1화


    앵무새에게 모이를 주던 금발 남자 뒤로 누군가가 다가왔다.


    조심스레 다가선 이는 금발 남자에게 허리를 푹 숙이며 다급히 외쳤다.


    “폐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손에 올라왔던 앵무새를 날려 보낸 남자가 시종을 향해 찬찬히 뒤를 돌았다.


    손끝에 묻은 모이를 털며 무심한 얼굴로 고개를 기울인다.


    아름다운 낯 위로 햇살이 찬란히 부서졌다.


    “반지를 찾았다고 합니다!”


    반지. 순간 그 단어를 들은 남자의 눈빛에 이채가 돌았다.


    ***


    “이런 쓸모없는 계집애 같으니!”


    코피가 멈추지 않았다. 귀에 꽂히는 음성이 오늘따라 유난히 험악하다.


    아이는 입술을 꾹 베어 물며 더러워진 소맷자락으로 코피를 닦았다.


    “괘씸한 년! 불쌍하다고 거둬 주었으면 제대로 일을 해야 할 것 아니야!”


    떡떡거리는 목소리가 여관 뒷마당에 울렸다. 아이는 떨리는 어깨를 감싸 안고 속으로 비웃었다.


    불쌍하다고 거두어 주긴. 달랑 주급 2실링 주고 부려 먹는 주제에. 나 말고는 쓸 사람도 없으면서.


    그가 다시 손을 추어올렸다. 블론디나는 이를 악문 채 눈을 질끈 감았다.


    곧 머리가 울리는 타격감이 느껴졌다. 코피가 턱을 타고 흘러내려 꾀죄죄한 옷깃에 스며들었다.


    남자가 다시 손을 올렸을 때, 다가올 폭력을 피해 아이는 도망치기 시작했다.


    아이의 이름은 블론디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부터 쭉 여관에서 일하는 어린 점원이었다.


    여관 일은 고되었다. 궂은일에 손이 부르트고 행동이 굼뜨다며 엉덩이를 차였으나 별다른 방법은 없었다.


    소아성애자에게 팔려 가지 않는 이상 어린 고아가 삶을 꾸려 갈 방법은 이것밖에 없었으니까.


    쌕쌕거리는 가쁜 호흡이 샜다.


    마을 어귀에 다다라서야 블론디나는 자리에 멈춰 섰다.


    “하아, 하아, 하…….”


    가쁜 숨을 몰아쉬며 목걸이를 꼭 쥔다. 몇 년 전 돌아가신 엄마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블론디나. 네 아버지가 주신 거야. 소중히 간직하렴.”


    헝겊 주머니가 달린 목걸이.


    그 더럽고 초라한 헝겊 안에는 빛나는 반지가 하나 들어 있다. 이름도 모른다는 아버지가 선물로 남긴 것이었다.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바람같이 떠나간 아비가 준 것이라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호흡이 잦아들자 눈물과 함께 서러움이 밀려들었다. 하지만 입술을 꾹 내리누르며 억지로 울음을 참았다.


    자존심이 있지. 이까짓 고통은 날 울릴 수 없어.


    블론디나는 헝겊 안 반지 형체를 더듬으며 떨리는 입꼬리를 내렸다.


    목걸이. 엄마가 남겨 준 소중한 유산. 어떻게든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 미안해. 하지만 이대로는 안 되겠어요.”


    이제는 한계였다.


    절 버린 아비가 남긴 반지를 소중히 지키는 것보다, 이 불우한 삶을 돌파하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블론디나는 다시 달렸다. 지금 당장 반지를 팔 생각이었다.


    귀금속점은 골목 끄트머리에 있었다.


    두꺼운 나무문을 힘겹게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건조한 공기와 함께 향수 내음이 스쳤다. 귀한 이들이 많이 오는 곳다운 향기다.


    블론디나의 작은 심장이 콩콩 뛰었다. 어머니의 유산을 팔아야 한다는 죄책감에 기인한 떨림이었다.


    정면으로 보이는 테이블에는 수염이 가느다랗게 난 사내가 돋보기를 닦고 있었다. 귀금속점 주인이었다.


    “무슨 일이냐?”


    “안녕하세요, 아저씨.”


    “그래. 노르디가 뭐라도 팔고 오라 한 게로구나. 손목을 자르기 전에는 그놈의 노름판을 못 끊겠지.”


    여관 주인, 노르디는 노름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블론디나를 시켜 보석을 팔고 오라 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블론디나는 목에 건 목걸이를 풀었다. 탁. 헝겊 안 보석이 유리 테이블 위에 맞닿는 소리가 났다.


    그제야 주인이 고개를 들었다.


    “저, 오늘은 제 걸 팔러 왔어요, 아저씨.”





    이치릴
    재미있게 보겠습니다^^
    둥나마스타
    받아갑니다~!
    두표
    받아갑니다~!
    pugghdus
    오~룰루랄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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